Déjà vu
2019 VS 2024
5년만의 선교였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언젠가 본 것 같은 느낌이다. Microsoft/CrowdStrike 오류의 영향으로 멕시코 국내선 TGZ(툭스트라) - GDL(과달라하라)은 문제 없이 탑승했지만, 국제선 GDL(과달라하라) - LAX(로스앤젤레스)은 모두 취소 되었다.
대체편을 알아봐야 하는데 우리 차례를 기다리는 것만도 몇 시간이 걸렸다. LAX로 가는 편은 다음 주 금요일에 갈 수 있고 그나마도 35명 모두가 갈 수 있는 자리가 없었다. 라스베가스(LAS), 피닉스(PHX) 등 최대한 가까운 곳으로 가는 비행기를 찾아봤지만 갈 수 있는 곳은 시카고(ORD) 밖에 없었다. 일주일간 35명이 멕시코에 지내는 것도 시카고로 가는 것도 모두 선택할 수 없는 옵션이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지나가면서 툭스트라에서 우리 일행을 봤다고 어디로 가냐고 물어봐서 LAX로 간다고 했더니 자기는 티후아나(TIJ)로 갈 거라고 했다. 티후아나에서 어떻게 국경을 넘을지는 아직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비행기표를 확인해보니 내일 오전 6시에 티후나아로 가는 비행기에 35명 자리가 있었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일단 티후아나 행을 예약했다.
비행기표 예약을 마치고 나니 저녁 10시경. 이제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지낼 곳을 알아봐야했다. 새벽 비행이기 때문에 호텔에서 숙박을 하고 공항으로 돌아오는 옵션은 제외했고 공항 내부에 있을 곳을 확인해보았다. 다행히 공항에 있는 라운지가 넓고 35명이 다 들어와도 된다고 해서 라운지에서 새벽 6시까지 지내는 것으로 정했다.
발 뻗고 잘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긴장의 연속이었던 하루의 피곤함을 잊은 채 잠시나마 쉴 수 있는 시간이었다.
5년 전에는 멕시코시티에서 비행기 출발이 늦어지면서 LAX 이민국 운영시간이 지나버려서 멕시코시티에서 밤을 새고 다음 날 출발했었는데, 올해는 정말 드라마 같은 상황으로 같은 일을 겪게 되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선교, 마지막까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