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éjà vu

5년만의 선교였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언젠가 본 것 같은 느낌이다. Microsoft/CrowdStrike 오류의 영향으로 멕시코 국내선 TGZ(툭스트라) - GDL(과달라하라)은 문제 없이 탑승했지만, 국제선 GDL(과달라하라) - LAX(로스앤젤레스)은 모두 취소 되었다.

대체편을 알아봐야 하는데 우리 차례를 기다리는 것만도 몇 시간이 걸렸다. LAX로 가는 편은 다음 주 금요일에 갈 수 있고 그나마도 35명 모두가 갈 수 있는 자리가 없었다. 라스베가스(LAS), 피닉스(PHX) 등 최대한 가까운 곳으로 가는 비행기를 찾아봤지만 갈 수 있는 곳은 시카고(ORD) 밖에 없었다. 일주일간 35명이 멕시코에 지내는 것도 시카고로 가는 것도 모두 선택할 수 없는 옵션이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지나가면서 툭스트라에서 우리 일행을 봤다고 어디로 가냐고 물어봐서 LAX로 간다고 했더니 자기는 티후아나(TIJ)로 갈 거라고 했다. 티후아나에서 어떻게 국경을 넘을지는 아직 모르는 상황이었지만 비행기표를 확인해보니 내일 오전 6시에 티후나아로 가는 비행기에 35명 자리가 있었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일단 티후아나 행을 예약했다.

비행기표 예약을 마치고 나니 저녁 10시경. 이제 다음날 새벽 6시까지 지낼 곳을 알아봐야했다. 새벽 비행이기 때문에 호텔에서 숙박을 하고 공항으로 돌아오는 옵션은 제외했고 공항 내부에 있을 곳을 확인해보았다. 다행히 공항에 있는 라운지가 넓고 35명이 다 들어와도 된다고 해서 라운지에서 새벽 6시까지 지내는 것으로 정했다.

발 뻗고 잘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긴장의 연속이었던 하루의 피곤함을 잊은 채 잠시나마 쉴 수 있는 시간이었다.

5년 전에는 멕시코시티에서 비행기 출발이 늦어지면서 LAX 이민국 운영시간이 지나버려서 멕시코시티에서 밤을 새고 다음 날 출발했었는데, 올해는 정말 드라마 같은 상황으로 같은 일을 겪게 되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선교, 마지막까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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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X - Cross Border eXpress

CBX - Cross Border eXpress

과달라하라 공항에서 라운지에 들어왔지만 편하게 쉴 수만은 없었다. 티후아나 공항에서 미국으로 들어가는 법을 찾아보아야 했다. CBX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티후아나 공항에서 바로 입국 수속을 하고 미국 땅으로 들어오는 것이었다. CBX를 통해서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넘어가려면 티후아나로 도착한 비행기 티켓과 CBX 티켓이 필요했다. CBX 티켓은 개인으로 사도 되고 4~6명의

By Byunguk Kim
La Fiesta y La Oración - The Party and The Prayer

La Fiesta y La Oración - The Party and The Prayer

VBS 내내 Esto es una fiesta를 수도 없이 불렀는데, 오늘은 선교팀을 위한 Party가 있었다. 원래는 익투스 센터에 계신 선교사님들과 가족들을 섬기는 마음으로 외부 식당에 가서 대접해드리려고 했는데 선교사님들이 식당보다는 선교 센터에서 식사하기를 원하셔서 다함께 바베큐 파티를 하게 되었다. 근처 마트에 가서 고기와 음식 재료를 사오고 고기를 굽고 과카몰레를 만들고 각자

By Byunguk Kim

Algo Diferente - Something Different

그 동안 수 차례 치아파스에 선교를 왔는데 VBS 가는 길이 길게는 6시간 걸린 적도 있었고 짧아도 1~2 시간을 차로 이동을 해야 했는데 이번에는 가장 짧은 40분만 이동을 했다. 선교 센터와 거리도 가깝고 고도도 높아서인지 VBS할 장소에 내렸는데 하나도(?) 덥지 않았다. 아침에는 오히려 약간 쌀쌀한 느낌까지 있었다. 어! 오후가 되면

By Byunguk Kim